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91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김명호(31) 루시모자원 생활지도원이 선정됐다. 김명호 씨는 루시모자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신이 자원봉사를 했던 루시모자원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사회복지분야에 발을 들였다. “클라이언트들의 잠재력에 영양을 공급하고 스스로 자신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복지사가 목표”라는 그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으로 한부모가정의 경제의식과 자립의지를 향상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부모가정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힘쓰는 그를 만나봤다.
경력이 다양하다. 토목공학을 전공해 건설사에서도 근무했고 슈퍼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군대를 제대한 후 슈퍼를 운영했는데, 가까운 곳에 루시모자원이 있어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정서안정과 바른 인성발달을 위한 미술치유사업’ 프로그램을 하면서 클라이언트들이 변화되는 것을 보고 사람을 바로 세우는 일이 귀하고 보람 있는 일임을 깨달았다. 그로인해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일하고 싶었던 루시모자원에 들어오게 됐다.”
생활지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어떤 업무를 맡고 있나.
“주 업무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아동․청소년 대상 월드비전 사업이다. 그러나 직원 수가 한정되어 있고 시설 특성상 남자 직원을 필요로 하는 시설물 정비, 차량관리, 자원봉사자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청사업’을 통해 클라이언트들에게 정서․심리적 안정과 모-자 역할 수행에 따른 교육을 통해 대화법, 한부모 아동이해하기, 경제교육을 통한 모자가정 자립기반 구축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안전교육, 문화활동 프로그램도 담당한다.”
‘청소년 경제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기억에 남는 사연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경제교육을 진행하면서 세운 최종 목표가 청소년들이 계획하고 여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 청소년들이 용돈기입장을 기록하고, 저축하고, 핸드폰 사용량을 줄이는 등 변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정된 예산으로 함께 계획을 세우고 직접 물건을 구입해 음식을 조리해 먹으면서 즐거워하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기획한 계기가 있나.
“저소득모자가정의 욕구 1순위가 경제적 문제에 따른 경제적 자립이다. 잘못된 경제의식과 경제교육 부재는 빈곤의 악순환을 초래한다. 따라서 저축의 필요성, 신용카드 사용법, 가계부 기록 습관들이기 등을 교육함으로써 경제의식도 높이고 자립의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근무하면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시설의 특성상 남자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 그런데 남자 직원이 혼자여서 업무량이 많고, 60여명의 한 부모 가정을 5명의 직원이 관리하기에는 시간과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기억에 남는 클라이언트가 있는가.
“한 어머니가 극심한 정서적 불안과 우울증으로 인해 돌발행동이 잦고 이웃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 또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행동․언어발달에 문제가 있었다. 이들에게 부모교육과 상담을 통해 어머니의 심리적 안정을 도왔고, 자녀에겐 미취학 교육을 시킴으로써 행동발달 상태와 사회성이 좋아졌다. 시설 입소 당시 불안하고 우울했던 상태였는데, 지금은 공동체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일을 하다보면 힘들 때도 있고 보람될 때도 있을 것이다. 그 때는 언제인가.
“무엇보다 클라이언트들이 발전하려는 의욕 없이 현재의 삶에 안주하려고 할 때 많이 힘들다. 그렇지만 보람된 일이 더 많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들이 비행을 더 이상 저지르지 않는다거나, 퇴소 후 찾아와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는 행복하다. 무엇보다 입소자들이 마음의 평안을 찾고 자립기반을 다졌다며 고마워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골수를 기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정기적인 헌혈을 통해 골수 기증에 대한 정보를 듣고 신청했다. 몇 년 뒤 골수 기증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시기적으로 결혼 직후여서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한 생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에 뜻을 굳혔다. 부모도, 형제도 맞는 골수를 찾기 어려운데 나랑 골수가 맞아 한 생명이 새로운 꿈을 꾸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감사하고, 얻은 것이 많은 경험이었다.”
직원들에게 불리는 별명이 있을 것 같다.
“자랑 같지만,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가서 해결해주고 못하는 일이 없다고 ‘마이더스 손’이라고 불리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는 무엇인가.
“사회복지사로서 클라이언트들의 잠재력 향상과 그들의 자원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특히 모자복지 부분에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입소 후 1년차는 심리적 안정, 2년차는 경제교육, 3년차는 통합교육을 실시하여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변화되어 건강한 가정으로 세워지고 이들을 통해 사회가 변화되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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