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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인물동정

'제79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만덕종합사회복지관 이재선 사회복지사

by 서울나그네 2010. 8. 2.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79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부산 만덕종합사회복지관 가족복지팀의 이재선 사회복지사가 선정됐다. 사회복지 현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 3년째를 맞고 있는 이재선 씨는 “가족의 행복이 곧 대한민국의 행복”이라 믿으며 가족복지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당찬 20대다. 수상을 기념해 그녀의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과 비전을 잠시 들어봤다.

자기소개서를 보니 어릴 적부터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셨던데요, 사회복지를 전공해서 평생의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었나요?
밑반찬 배달 봉사를 하던 중학교 때,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고맙다고 천 원짜리 한 장을 제 손에 쥐어주셨던 일이 있습니다. 저는 그저 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일을 대신 해서 도와줄 뿐이었는데, 할머니가 나누어 주신 그 마음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돌이켜보면 아마도 그 때 그 일이 제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가족복지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요, 평소 가족복지에 대해 관심이 많으셨나요?
입사 후 지속적으로 맡아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더욱 애착이 가고 관심이 가는 분야가 되었습니다. 하면 할수록, 무궁무진하게 창의적인 분야가 가족복지입니다. 우리 사회의 근간이 되는 ‘가족’이라는 중요한 체계에 개입하여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는 기반이 된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가족복지 사업을 몇 가지 소개해 주신다면요?
결혼이주여성 및 가족지원 프로그램 '무지개 발전소', 가족문화사업 '대박농장', 성인장애인 전환교육 프로그램 '클린업 트리오', 부모교육 및 육아공동체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족문화사업 ‘대박농장’은, 2010년 들어 처음 시작한 사업으로, 지역내 가족들에게 화분을 배분하여, 복지관 옥상에서 여러 가지 농작물을 키우며 가족간 긍정적 의사소통 증진, 공통된 여가 공유를 통해 가족관계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성인 장애인 전환교육 프로그램 ‘클린업 트리오’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성인기로의 전환을 앞둔 지적, 자폐성 성인 장애인들이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천천히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대견하기도 하죠.
부모교육은 제가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사업인데요, 가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주제로 교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가족의 모습이나 혹은 큰 변화를 겪었던 가족의 모습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세요.
무지개 발전소에 참여하는 결혼이주여성 가정 중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녀의 돌잔치를 해줄 수 없었던 가정이 있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함께 어려움을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을까 고민하다가, 저희 복지관에 후원을 해주고 계시는 지역 내 사진관에서 아이의 돌사진 촬영을 도와드렸습니다. 기뻐하던 가족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또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만난 아동의 변화도 잊을 수가 없는 감사함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아동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거의 혼자 지내는 아이였습니다. 1년간의 멘토링 이후, 스스로 ‘자신감이 생겼어요. 멘토링을 할 수 있게 돼서 고맙습니다.’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 변화를 크게 보였던 친구입니다. 멘토링 프로그램 종결식 때 그 친구가 손수 써준 편지는 지금를 너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평소 가족복지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대학시절, 교수님께서 ‘사회복지사는 그 자신이 도구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계속 정비하고, 역량을 쌓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학생 때는,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이제야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더 많은 지식과 자원들을 알고 있어야 클라이언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줄 수 있고, 제 자신이 건강하게 바로 서 있어야 긍정적인 에너지와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여러모로 한참 부족한 제 자신을 볼 때, 어느 순간에는 또 넘어서 있지만, 그 당시엔 높게만 느껴지는 역량의 한계에 부딪힐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본인이 복지부 장관, 혹은 여성부 장관이라면 가족복지와 관련해 어떤 정책을 펼쳐보고 싶으신가요?
제가 사회복지사로서 중심에 두고 있는 가치는, 클라이언트의 강점을 이끌어 내어 스스로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강점관점’과 ‘주체성의 회복’입니다. 제가 복지부 장관이 된다면 한부모가정, 장애인 가정,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구조를 가진 가족들에게 단순한 경제적 지원이나 제도적 혜택만이 아니라 이들이 힘을 기르고, 사회에서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시행해 보고 싶네요.

수상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나 포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문화예술 컨텐츠(영상, 사진, 음악 등)를 사회복지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문화예술 컨텐츠의 매력은 창작자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성취감, 자신감, 자아존중감 향상 등 긍정적인 자기 인식과 자아를 형성하는데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복합적 문제를 갖고 있는 가족이나, 또한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자 하는 지역 내 여러 가족들에게 적용한다면 가족 문제, 개인의 심리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하는데 큰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일들을 하게 되든, 제가 항상 중심을 두고 있는 ‘강점을 바라보고 이끌어내는 사회복지사, 클라이언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어 즐겁게 일하고 싶습니다.

출처: 복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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