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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인물동정

제94회 새내기사회복지사 수상자 박혜선 부산 중구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

by 서울나그네 2011. 11. 28.

출처: 복지타임즈  www.bokjitimes.com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94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박혜선 부산 중구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가 선정됐다. 2007년 동의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2008년부터 중구노인복지관과 인연을 맺은 박혜선 씨는 1·3세대 통합프로그램, 은빛연극교실, 실버언론봉사단, 은빛연극봉사단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노인의 세대간 소통과 사회참여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사로서 그간 쏟은 노력과 열정,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를 박혜선 씨로부터 직접 들어봤다.

사회복지사로서의 꿈은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조금 우습게 들리시겠지만, 제가 사회복지사가 된 건 운명적이었던 것 같아요. 제 이름이 박혜선이잖아요. 한자로 풀이를 해 보면 사랑할 혜(憓), 먼저 선(先)이거든요. 딱 봐도 사랑을 먼저 베풀라는 뜻으로 해석되시지 않으세요? 고교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방과 후 학습교실 자원봉사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고, 대학진학을 결정할 때에도 그때의 경험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노인분야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평소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나요.
어릴 때부터 저희 아버지께서 웃어른에 대한 공경이나 예의범절의 대해 교육을 단단히 시키셨어요. 또 시골에서 자라서 이웃들과도 허물없이 가족처럼 지냈고, 어르신들과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저는 노인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기보다 그저, 노인 분들이 좋았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행복할 수 있길 꿈꾸면서 노인복지관에 근무하게 되었고, 조금씩 그렇게 나아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입사 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셨습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한 사업과 성과를 알려주세요.
우선 어르신들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봉사단을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급식봉사나 환경미화 등 단순한 신체활동을 요구하는 봉사활동을 전개하였으나, 점차 과거의 경험이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전문성 높은 봉사단 구성이 필요하여 벽화봉사단, 연극봉사단, 모바일 봉사단, 언론봉사단 등 분야별 특색에 맞는 봉사단을 재조직하였습니다. 활동 가능한 범위나 분야가 확대된 만큼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 하였고, 지난 한 해 약 500건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실버봉사단 중 '실버언론봉사단'이 눈에 띕니다. 어떤 점에 착안해 시작하게 됐나요.
애착을 많이 가지고 진행했던 사업인데요.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언론매체에서 노인의 생각을 대변하거나 노인 중심의 이야기 거리를 다루는 매체는 거의 전무하다가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어르신들의 응원에 힘입어 ‘노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 노인이 직접 만드는 세상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로 한 것이죠. 복지관 내 라디오 방송 제작과 노인 신문 발행을 목표로 장기간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면서 언론봉사단은 차츰 자리를 잡아가게 된 것 같습니다. 라디오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점심시간에 20~30분간 방송되고, 신문은 분기별로 A3용지 4페이지 분량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뒤늦게 꿈을 이룰 기회를 찾아주었다며, 제게 고맙다고 하셨지만, 사실은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동안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새길 많은 배움과 열정, 그리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과 관련해 혹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지요.
1.3세대 프로그램 중에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어르신께 휴대폰활용법을 알려드리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느 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어르신 한 분이 제게 짝꿍 선생님(대학생 자원봉사자)한테서 요즘도 문자메시지가 온다며, 복지관 덕에 새로 손녀를 하나 얻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러 저를 찾아오셨던 일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진행된 지 몇 달이 지난 후에도 잊지 않고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메시지를 보내는 자원봉사자도 고맙고, 또 저를 일부러 찾아와 소식을 전해주신 어르신께도 너무 감사했던 일이었죠. 이 정도면, 나는 참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종종 해 봅니다.

가장 큰 애로점은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사업, 할 수 있을 거라 믿는 사업은 무수히 많은데 시간도 자원도 늘 부족 하다는 게 가장 큰 애로점입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계시는 어르신들과 고객들은 무수히 많지만, 자원이 부족해서 도움을 드릴 수 없을 때 많은 회의감이 몰려오죠. 그리고 사회복지를 그저 좋은 일, 착한 일로만 여기는 주변의 시선도 부담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복지혜택이 당연한 의무라는 것을 서비스 대상자도, 주변 분들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받아들여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됩니다.

새롭게 하고픈 분야나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최근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 사업으로 지역주민조직가 훈련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정도 훈련을 이수하고 나면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여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하나가 되어 활동을 전개하는 지역조직화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역주민조직화 사업을 통해 노인복지관도 노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역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노인과 노인복지관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점차 줄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수상자 선정을 예상했나요? 수상 기분은 어땠나요.
아니요. 전혀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노령인구가 많아진 만큼 노인복지서비스 기관도 증가했고, 이쪽 분야에 종사하는 훌륭한 사회복지사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저처럼 부족함이 더 많은 사람한테 이런 기회가 올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그래서 수상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에도 얼떨떨하기만 했어요. 전화로 통보를 받았었는데, 통화가 끝난 후에야 웃음이 나왔어요.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사회복지사로서가 아닌 인간 박혜선의 꿈은 무엇인가요.
지금도 종종 내가 만약 사회복지사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늘 제대로 된 답변은 얻지 못 합니다. 사회복지사 말고는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다는 결론부터 나오죠. 그래서 사회복지사로서가 아닌 인간 박혜선으로서의 삶과 꿈은 제게는 너무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그저 원하는 만큼 이용자분들을 만나고 또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꿈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소감과 다짐, 기타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 주세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부산중구노인복지관은 역량 높은 사회복지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관련 분야의 교육이나 훈련에 직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기관의 배려덕분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새내기 사회복지사상은 사회복지사의 노고에 대한 단순한 보상체제가 아니라 저희 기관의 방침처럼 사회복지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계기를 마련 해 주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발로 뛸 것을 다짐 해 봅니다. 그리고 저와 같은 실천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마음껏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 마련과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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