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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인물동정

제92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 김성숙 서울특별시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 카페사업단장

by 서울나그네 2011. 9. 1.
파리만 날리던 월 99만원 매출의 매장이 직원 교체 후 1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면 그 직원은 보나마나 동종 업계 스카우트 타깃감이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 국민일보가 공동 주관하는 ‘제92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숙(여ㆍ47) 서울특별시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 카페사업단장이 바로 그 스카우트 대상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던 김성숙 단장이 지금의 서울특별시장애인생산품 판매시설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불과 1년여 전인 2010년 2월.

그녀는 오랜 해외 생활 기간 중 경험한 종교적 소명의식으로 기독교 신학을 공부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면서부터 점차 사회복지에 눈을 뜨게 된 전형적인 늦깍이 사회복지인이다.

음악공부를 마치고 귀국한 뒤 퓨전외식업체의 창립멤버로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던 김성숙 단장은 경영ㆍ문화ㆍ복지의 마인드를 갖춘 서울시립장애인판매시설 ‘행복플러스카페’의 사업단장을 뽑는다는 말에 주저 없이 응모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러나 말이 사업단장이지, 열쇠를 받아 곳간을 열어보니 한마디로 말이 아니었다. 목동, 연금매장, 내곡동, 인사동 등 서울시립장애인판매시설 4개 매장의 연간 매출액 총액이 2009년 기준으로 5,825만 원에 불과했다. 한 매장당 월 120여 만원 남짓한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던 것이다. 목동 매장의 경우 월 100만원도 안됐다.

강력한 개혁이 시행됐다. 우선 사업성이 없는 연금매장과 내곡동을 철수시키고, 시청역과 공덕역 매장을 신설했다.

이어 기존 전시판매장을 창고형 슈퍼마켓에서 오프된 전시공간으로 바꿨다. 1층은 전시가 가능한 카페공간으로 바꿔 머그잔, 비누, 액자 등은 물론 커피와 음료를 판매했다.

2층은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와 주민모임 공간으로 제공했다. 3층 강당은 방음을 보완해 회의장 임대와 교육 공간으로 조정했다. 목동점 북카페 같은 경우에는 커피나 음료를 마시면 별도의 이용료도 받지 않아 1달 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지역의 명소가 됐다.


매장 이름도 ‘장애인생산품판매장’이라는 너무 솔직해서(?) 멋없는 이름을 버리고 ‘행복플러스가게’라고 바꿨다.

또한 각 매장마다 장애인 바리스타를 고용하고, 매주 목요일에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행복플러스 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경험도 선사했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불과 1년 만에 전체 매장의 매출이 약 6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목동판매장의 경우 2009년 연매출이 1,190만원에서 지난해는 1억 5,191만원으로 12.7배나 확대됐다. 고용장애인은 1명에서 5명으로 늘었고, 문화공연은 지금까지 34회에 달했다.

“장애인생산품 판매장의 틀을 깨고 ‘카페’라는 형식으로 지역주민의 접근성을 높여 부담없는 방문을 유도한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장애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선례로 전국의 많은 벤치마킹이 되고 있어요.”

실제 행복플러스 카페는 지난 7월 서울시 복지분야 창의발표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경사도 누렸다.

‘행복플러스카페’는 연중무휴에 저녁 11시까지 영업을 하다보니 책임자인 김성숙 단장도 도무지 쉴 틈이 없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불평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지금까지 했던 일을 중에 이 일이 가장 재미있고 즐거워서 힘든 줄 몰라요. 현재 사업을 더 알차고 효율적으로 경영해서 현재 4개 매장을 8개 배장으로 늘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매출도 확대되겠지만 장애인 바리스타도 더 고용할 수가 있죠.”

먼 길을 돌아 늦게 시작한 장애인복지인 만큼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김성숙 단장.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엷은 미소가 왠지 더 든든해 보인다.

출처: 복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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