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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자유글)

엄마. 죄송해요!

by 서울나그네 2010. 7. 22.
평범하고 무료한 주말,
친구 집에 모인 학생들은 심심함을 이기지 못하고
아무 곳에나 장난전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중년 부인이 그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즐거워하며 장난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입니다. 댁의 아드님이 절도죄로 입건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구속이 될 것 같은데 신원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단 아드님을 바꿔드리겠습니다."

"엄마, 나야. 큰일 났어.
나 감옥 가게 생겼어. 어떡하면 좋아?"

"경민아! 너는 괜찮니? 다치지는 않았어?"

학생들은 부인이 속아 넘어갔다고 생각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습니다.
부인은 절도죄 이야기는 하지 않고
계속 아들인 척 하는 학생과 통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밥은 먹었니? 어디 아픈 데는 없고?
요즘 공부하는 것 힘들지 않아?
이 녀석아, 가끔 엄마한테 전화 좀 해.
보고 싶다 경민아. 너는 엄마 보고 싶지 않니?"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느낀 학생들은
그냥 전화를 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부인이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잠깐 만요. 끊지 마세요.
사실 내 아들은 5년 전에 죽었어요."

학생들은 모두 얼어붙었습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부인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학생 목소리가 우리 아들 목소리랑 너무 똑같아요.
전화 끊기 전에 딱 한마디만 더 해주면 안 될까요?
부탁할께요."

아들인척 하던 학생은 주저주저 하다가
겨우 한마디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엄마. 죄송해요!"

- 조원일 교열 -



실화일까요?
픽션이었으면 합니다.
그만큼 슬픈 이야기입니다.

출처: 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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