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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울꺼리(게임,유머)

백수와 만화방 아가씨(2탄)

by 서울나그네 2014. 3. 11.

백수와 만화가게방 아가씨 (2탄)

● 백수

점점 그녀가 좋아진다. 어떻게 하면 그녀의 눈에 띨까 고민이다.

만화방에 오는 모든 녀석들과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그녀한테 말을 건네는게 부담스럽다.

점점 그녀앞에 위축되어 가는 것같다. 그녀가 내 얼굴이나 알까?

★ 만화방아가씨

오늘도 그 백수녀석이 왔다.

다른놈들보다 유독 그가 눈에 띠는 건 왜일까?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겠다.

그 백수 녀석이 라면 안끓여줬다고 삐졌나보다.

요즘은 쥐포도 안시켜먹고 만화책에만 열중하고 있다.

● 백수

그녀의 눈에 띠기 위해 목욕재개하고 옷도 깔끔하게 차려입고 만화방에 갔다.

역시 예상대로 그녀가 날 쳐다 보았다.

여자는 역시 외모에 약한가보다.

이제 그녀의 눈에 띠는건 시간문제다.

★ 만화방아가씨

오늘은 그 백수가 오지않았다.

그와 비슷한 녀석이 있었는데 너무 깔끔했다.

맨날 오던 그 녀석이 안보이니 허전했다.

다음에 라면 끓여 달래면 눈 딱 감고 하나 끓여줘야 겠다.

상당히 속이 좁은 녀석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백수

오늘은 양복을 쫙 빼입고 만화방에 갔다.

만화방 안에 있던 녀석들까지 쳐다본다.

이 정도면 확실히 그녀 눈에 띨게 틀림없다.

그녀가 자꾸 쳐다 보았다.

다음에는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보자.

★ 만화방아가씨

만화방에 왠 양복입고 온 놈이 있다.

무척 낯이 익은 얼굴이다.

자세히 보니 그 백수녀석이다.

무슨 흉계를 꾸미는거 같다.

잘때 문단속 잘해야겠다.

● 백수

큰맘먹고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려고 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화책 뒤지는척 그녀를 몰래 쳐다보기만 했다.

나약한 내모습이 싫었다.

계산할때도 아무 말도 못하고 돈만 홱 던져주고 도망치 듯 나왔다.

★ 만화방아가씨

그 백수가 만화책을 뒤적이며 날 쳐다본다.

오늘은 기필고 단서를 잡아내고 말거다.

근데 녀석이 나갈때 만원짜리 던져주고 거스름돈도 안받고 나가버렸다.

내가 오해한걸까?

라면 사다 놓으라는 계시일까?

이상한 놈이다.

★ 만화방아가씨

그 백수녀석이 요즘 이상하다.

나에게 무슨할말이 있는거 같다.

자꾸 만화책꽂이를 돌아다니기만 할뿐 책을 보지는 않는다.

무얼 찾는것 같다.

그 백수 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제서야 알겠다.

성인용 야한 만화책..

난 그러구 싶지 않은데..

단골을 잃지 않을려면 할 수 없다.

내일 당장 구해다 꽂아놔야 겠다.

● 백수

오늘 드디어 결심을 했다.

최대한 호흡을 가다듬고 그녀 앞으로 갔다.

그리고 "저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뻤다.

내가 고백하기를 기다린건가?

근데 내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손으로 어디를 가리켰다.

무슨 의미인지 몰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보았다.

엄청 야한 성인 만화가 많이 꽂혀 있었다.

그녀는 이 책들을 재밌게 본 모양이다.

나도 재밌게 보라고 권유하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많이 밝히는 여자같다.

그녀의 순수한 이미지가 깨질려고 한다.

★ 만화방아가씨

그가 드디어 말을 걸었다.

좀 쪽팔린가보다.

그럴만도 하지..

그가 원하는걸 이미 준비해둔 나는 그가 더이상 쪽팔리지 않게 하기위해 손으로 그곳을 가르켜 주었다.

기쁜표정으로 짤래짤래 그곳으로 가는 그백수 뒷모습이 조금 귀여워 보여 미소를 지어 보여 주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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